The Swell Season
원스 어게인
글렌 한사드,마르케타 이글로바 / 카를로 미라벨라 데이비스,크리스 답킨스
나의 점수 : ★★★

'Once'를 처음 봤을 때는 그냥 저예산 독립 영화라면 무조건 볼 때였고 더블린과 관계된 것은 무조건 그립고 좋을 시기여서 입소문 타고 인기끌기 전에 초반에 봤었다. 아직 연애를 하고 있을 때였고 한달에 몇개씩 시디를 살만큼은 음악에 대한 관심이 남아있던 시기였다. 영화 자체도 좋았지만 음악이 너무 좋아서 한동안 몇달은 OST를 닳고 닳도록 들었고 글렌이 몸담은 더프레임즈 시디도 샀다. 진짜 사귄다는 그들의 인터뷰 기사도 찾아읽었고... 뭐 그러다가 다른 것들과 마찬가지로.. 잊었다.

다시 생각난 것은 올해 중반쯤 기타 선생님이 폴링 슬로울리를 가르쳐 주면서.. 그때쯤에 아마 원스의 두 주인공의 투어를 주제로 영화가 나온다는 얘기를 들은 것도 같다. 그보다 전에 내한 소식을 듣고도 별 반응이 안들었던것 보면 그렇게 팬이었던것 같지 않은데 막상 영화가 개봉했다는 얘기를 들으니 괜히 친구 얘긴것 같고 궁금했었나 보다. 

영화는 글렌과 마르가 사랑하게 된 것(생각보다 시시했지만..그냥 나이가 들면 사랑할 것 같았다나. )과 유명해 지고 난 뒤 자신들과 가족들의 변화, 투어다니면서 든 생각들 그리고 사랑하지 않게된 것들 등등을 음악과 엮어 솔직하게 담은 다큐멘터리이다. 원스에서는 그렇지 않았지만 자연인 그대로의 마르는 생각보다 어리고 솔직하고 자기만의 세계관이 뚜렷했다. 만약 글렌과 음악적으로 결별하게 되어도 자기만의 음악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든든함도 보이고. 글렌은 생각보다 너무 어른같고 쫌 부담스럽다. 그리고 수염도 부담스럽고--;. 그래도 여전히 살면서 사랑하면서 헤어지면서 음악을 하고 있는 모습이 좋아보인다. 일단 내취향엔 글렌만의 혹은 더 프레임즈의 음악 보다는 마르와 같이 하는 음악이 더 좋다. 그리고 영화에 나온 마르 솔로곡들도 다 좋았다. 마르는 솔로로 나와도 괜찮을듯-.-
by nanaki | 2012/01/24 19:32 | 컬처 | 트랙백 | 덧글(0)
어메리칸 가족 휴먼& 애니멀 드라마
우리는 동물원을 샀다
맷 데이먼,스칼렛 요한슨,토마스 해이든 처치 / 카메론 크로우
나의 점수 : ★★★★

연휴 마지막날 영화달리기 1편. 

사실 포스터와 제목만으로 머리속에서 한편 돌릴 수 있는 영화지만 꼭 스토리가 궁금해서 영화를 보는 건 아니니까. (그냥 맷데이먼이랑 스칼렛 요한슨이 좋았다. 하지만 보고나니 굳이 스칼렛 요한슨이 아니어도 되었을것 같다). 생각보다 동물과의 에피소드가 적어서 아쉬웠다. 욘시 음악과의 어우러짐은 베리베리 갑. 완전 눈물 또르르 흘렀을 정도. 과하게 개그소재 섞지 않고 잔잔하게 나간 건 나쁘지 않았음. 그리고 일단 아들이 이~뻐(아들 뿐 아니라 딸과 샌드위치 소녀도 완전 이쁨). 학교에서 정학먹는 반항아로 나오는데 미쿡은 아직 살만한가보다. 삼진아웃으로 퇴학당하는 학생이 저지른 짓이란 매점에서 돈 훔치기 + 어두운 시체 그리기 정도인거 보니.


by nanaki | 2012/01/24 15:49 | 컬처 | 트랙백 | 덧글(0)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마에다 고키,마에다 오시로 ,오다기리 조 / 코레에다 히로카즈
나의 점수 : ★★★★

"진짜로 일어날지도몰라~ 기적"을 봤다. 세상에 적응해가며 아이들은 어른이 된다. 예를들면 자기의 소망보다 세계를 위하여 화산폭발을 비는 것을 그만두었을때. 어쩌면 일어날지도 몰라서 해보는 것과 해도 기적이 일어나지 않을 것을 알아버린 때가 서로 교차하는 찰나. 조금 쓸쓸하고 많이 귀여운 영화였다.
by nanaki | 2012/01/07 14:31 | 컬처 | 트랙백 | 덧글(0)
여행일지 10. Hola, 바르셀로나! Hola 가우디!
스페인에서 어디가 제일 좋았냐고 다들 묻는다. 남부의 아름다운 건물들도 북부의 핀초스도 다 좋았지만, 굳이 도시 하나만 다시 가라고 고른다면 바르셀로나로 갈 것 같아.

방을 빌려준 다니엘과 클라우디아도 참 좋은 사람들이었다. 집은 바르셀로나 대학과 한블럭 정도 떨어져있어서 엄청 센터였고, 내키면 라 람블라 거리와 디아고날 거리로 걸어서 왔다갔다 할 수 있었다. 날씨는 여전히 가끔 비오고 살짝 서늘했으나 북부에서 하도 데이고 온 터라 이정도면 아주 행복했다.

바르셀로나에서 본 것들은 아주 많지만, 그중에서도 가우디만 얘기해도 끝이 없을 것 같다. 첫날 론리 플래닛에 나온대로 메인거리 도보 투어를 완성하면서 구엘 저택을 보고, 이튿날은 카사바티요와 카사 밀라, 구엘 공원까지 온리 가우디 투어. 그리고 세번째날 건축 종결자 사그라다 파밀리아!!

외관은 뭔가 시커먼게 이상한 키치 중국집같은 느낌 하지만 묘한 위엄과 기묘한 아우라가.. 쇠문 하나조차 예사롭지 않았는데 안에 들어가보니 역시나! 가우디의 가장 중요한 후원자였던 구엘. 귀족 저택이라 그런지 품격이 있으면서도 어느하나 내 고정관념과 예상에 들어맞는 것이 없었다. 이 엄청난 상상력과 예술성이라니! 자유로운 상상력이지만 통일적인 주제가 있어 마구 튀지 않으면서도 사는 사람들을 배려한 편리한 디자인. 갖가지 양식의 조화.

천장은 이슬람식 사원에서 보았던 천창과 닮아있다.

내부에서 좀 억눌러서 짓느라 손이 근질근질했는지 지붕에서 폭발한 느낌의 가우디풍 장난끼가 가득살아있는 굴뚝^^ 와, 하고 웃음이 절로 튀어나오는 유머와 재기발랄함.

그리고, 가우디 건축 특징을 가장 잘 보여주는 카사 바티요. 마치 물이 흐르는 것 같은 물결치는 겉문양에 연한 하늘색의 외관. 흐르는 곡선의 발코니. 안에 들어가본 후에 알았지만 내부의 모든 것들이 물결치고 있다. 테마는 바다.

마치 물에 동심원이 퍼지는 듯한 아름다운 모자이크 유리

천장도 봐봐. 이렇게 소용돌이 치는 물결.

외관의 반짝거리는 파란색 타일은 위로 올라갈수록 색이 짙어진다. 마치 수면 위로 올라가면서 햇살에 물결이 진한 파랑을 띄듯이. 그리고 아래층이 밝아보이는 효과도 있고.

난간 유리 하나도 그냥 유리가 아니다. 물에 비춰보는것 같아

열고 들어가면 뭔가 다른 차원의 세상이 나올 것 같은 문

역시 하이라이트는, 용을 닮은 지붕

우리나라 네모 반듯 경직되고 빈곤한 상상력의 아파트만 보다가 이런걸 보니 눈이 돌아버릴 지경. 다 들여다 보지 못한 문 뒤에는 또 얼마의 비밀공간과 숨겨진 곳이 있을지, 무궁무진할 것 같다.

카사 바티요 근처에 있는 가우디의 또 다른 걸작 카사 밀라(라 페드레라)

귀족들의 오피스이자 생활공간으로 쓰였던 공간이라고 한다.

엘리베이터 타고 어리버리 지붕부터 올라와버렸는데 여,여긴 어디 난 누구? 여기 어디 4차원으로 온것은 아닐까 싶은 환상적인 풍경

내부는 실제 귀족이 살고있는 것처럼 가구와 데코가 갖춰져 있다. 특별히 마음에 들었던 침실의 나비 침구세트. 저 요람까지.... 디테일

심지어 하녀방도 좋아-_-

내친김에 구엘공원까지. 그 유명한 가우디 벤치.. 가우디 수제자가 디자인하고 만들었다고 한다. 공원으로 갈때 뒷문으로 들어가서 거꾸로 이상한 코스로 구경했다.

중앙 광장(?)을 떠받치고 있는 신전모양의 지하. 천장이 너무나 예쁘다

저 중간의 그 유명한 도마뱀은 사람이 너무 많아서 사진찍을 엄두도 못냄-.-

과자집을 닮은 입구의 집 두채... 가우디 짐꾼 집이었다고 한다!!! 이곳은 아마 가우디가 가우디월드로 꾸미려고 하지 않았을까 싶은데, 완공은 하지 못하고 중단되었다고.

(내친김에 이날은 모데르니스타의 절정이라는 카탈루냐 음악당에서 공연도 봤다. 사실 공연보다 음악당 자체가 더 볼거리가 많았음...)

삼일째 드디어..드디어드디어 라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이다! 앞으로 100년은 더 지어야 한다는 가우디의 야심작. 완공될지는 온리 신만 아신다고.. 오디오가이드를 빌려서 하나도 빼놓지 않고 샅샅이 본다는 심정으로 둘러보았다. 가우디가 만든 북족 파사드는 물론 말할 것도 없지만, 나는 Josep Subirachs가 자기 스타일대로 만들어서 평이 극과극으로 갈린다는 Passion Facade도 나쁘지 않았음.

성당내부로 들어가서는 더욱 할말을 잃었음. 나 무슨 외계에 와있는줄... 가우디는 외계인이었을거다. 어떻게 저렇게 자연적이면서도 이세계가 아닌 것 같은 느낌을 낼 수가 있지? ㅠㅠ 내 묘사력이 너무 졸렬해서 차마 얘기를 못하겠다. 성당 내부는 나무와 숲의 테마. 나무 기둥과 나무 가지가 건물을 떠받치고 있고 천장은 나뭇잎 사이로 빛이 보이듯 햇살이 쏟아진다. 가우디가 어려서 몸이 약해 시골에서 자랐는데, 그때 느낀 자연과의 교감이 추후 작품 세계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고 한다.

아무튼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사진으로 보면 그 아우라가 반감되므로 굳이 많이 첨부하지 않겠음 ㅠㅠ

아.. 피카소 뮤지엄과 시체스 해변, 코스타 브라바 얘기도 해야되는데.... 일단 중략
by nanaki | 2011/09/11 23:15 | 여행일기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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